[MS1203] 300만원스피커,3만원헤드폰..그리고 "뮤직샤워"
작성자 지영천 날짜 2006-03-27
제목 [MS1203] 300만원스피커,3만원헤드폰..그리고 "뮤직샤워"
일단,저에 대한 소개부터…
제가 오디오에 관심을 가진지는 꽤 되었구요…
대략 30년정도 되었네요..
집에 굴러들어온 파나소닉 장전축에서 부터 시작이 되었네요.
이 파나소닉 장전축은 모델명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6V6또는 6L6 P-P 가 아닐까 짐작 하고 있고, 스피커는 알리코 풀레인지에 콘덴서 한 개 달랑 달린 트위터 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 어린놈이 이런것을 알게 되었냐구요?^^
제가 중학교때쯤 이 불쌍한 장전축은 완전 분해되어 이쁜넘들만 따로 박스에 보관하면서 몇십년을 제 보물창고의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지금생각하면 아까운줄 모르고 호기심에 그냥 박살을 낸것이 너무도 아깝지만 그 당시에는 제 호기심이 한번 발동하면 결국은 모든 기기들이 같은 길^^!을 가고 말았지요 아쉽게도 대학진학할때 한번 정리되고, 이사몇번 한 후에는 어떻게 없어진줄도 모르겠네요.
얼마전 아들놈 입학기념으로 책상하나 사주면서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줄창 사용해온 책상을 본가에 가져다 놓았는데 이때 정리하다 보니 TV에서 분해된 진공관 몇개가 아직도 굴러다니더군요…
경주에서 기념으로 사온 나무로 만든 저금통에 …..하나씩 하나씩 휴지로 돌돌 말아서 ^^ 참 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더군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에 대해 ….
CDP : 필립스 950 CDP (아날로그부 개조, TCXO장착, 전원부 개조)
튜너 : 마란츠 2120 (한 20년은 넘었겠지요.유일한 비개조품)
앰프 : 자작 6V6 P-P (한때 개조붐이 일던 샤콘이 모태가 됨, 현재까지도 때때로 개조중^^)
턴테이블 : 아남?? (15년전 풀SET에 포함되 있던넘)
포노앰프 : 자작 OPAMP TYPE (재료비 꽤들어간 자칭 "하이엔드") RIAA 특성곡선에 최대한 근접시킨 놈이지요…ㅎㅎ
스피커 : LOWTHER PM6A,피델리오 (용산 "현대전자"소리통) 제 오디오의 핵심…감도103dB 의 고효율 풀레인지
케이블류 : 주로 반덴헐 …기타 다수
헤드폰 앰프 : 뮤직샤워
헤드폰 : 업체이름이 익숙지 않는 3만원짜리..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참 오랜기간을 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음악을 들어왔는데 요즘들어 조금 방향을 달리해서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를 말로서 설명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어쨌든 저만의 소리를 찾기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바꿈질을 통한 지출도 상당했지요… 결국 위의 시스템을 통해 어느정도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헤드폰 앰프라는 것을 통해 좀 허무한 경험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가 본론이네요…ㅎㅎ
위 시스템에서 가장 고가이고 제가 오랜기간을 비교청음을 하면서 구매한 제품이 스피커입니다. 신품가격이 300만원이 넘지요..그런데 요즘 3만원짜리 헤드폰에 조금 자리를 뺏기고 있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헤드폰을 통한 소리가 왠만한 고가 시스템보다 소리의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단,
1. 전대역에 걸쳐 소리의 왜곡이 없고
2. 스피커를 통해 듣지 못했던 숨어있던 많은 소리를 듣게 해 주며
3. 제가 그토록 원하던 소리의 치고 빠지는 엄청난 탄력이 느껴지고..
4. 결정적으로 화이트노이즈등의 잡음이 전혀 없습니다.
귀동냥으로 들어보던 수천만원대 시스템의 감동이 느껴지더군요. 스피커를 통해서 이런 느낌을 받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조금 허무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헤드폰앰프를 통한 헤드폰의 소리는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스피커 시스템의 환경에 따른 변수는 너무도 많아서 …처음 관심을 가지고 시작할 때는 재미도 있고 .."이런맛에 오디오 하는 구나" 하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관계로 적지않은 외적,내적 부담을 짊어지고 생활을 하게 되더군요..
또, 노력한 만큼의 만족도가 떨어질때도 많았구요.. 헌데 한달가량 청음해본 "헤드폰"이라는 것은 그에 비하면 참으로 쉽게 음악에 전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기에 들어가는 시간을 순수히 음악감상에만 투자할 수 있으니 그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까요.. 기기에만?? 관심을 가져온 저로서는 요즘에서야 소스(CD,LP)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면서 제가 과연 어떤것을 위해 이토록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자문을 하기도 합니다.
"헤드폰앰프" 에 대해서는 완전초보지만 오디오기기에는 자칭 "전문가(*^^*)" 인 관점에서 "1203S 뮤직샤워"에 대한 느낌을 보면…
1. 기기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는 이미 100%를 넘어갔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2,3년 된것 같은데 그때 삼성동에 계신 "이영동"선생님(오디오평론가)께서 하신 말씀이 진옥상 사장님의 기기에 대한 완벽주의자 같은 집념은 일반적인 상황을 넘어선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그때부터 "오디오필"이라는 사이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요. 제가 오디오에서 완성도를 생각하는 기준중의 하나는 "화이트노이즈"같은 험 인데 업그레이드된 "뮤직샤워" 에서는 일체의 험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앰프중 유일하게 제 로더스피커에서 험이 젼혀 느껴지지 않는 제품이더군요 (참고로, 로더스피커에는 1W 짜리 앰프로도 방바닥을 울렁(^^!!)이게 할 수 있을만큼 고감도 입니다.)
2. 음질면에서 보면 특정대역을 강조하지 않는 순수 "모니터적"성향을 지닌 앰프입니다. 이점은 요즘 젊은층에는 감점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오랜시간을 음악을 듣고 즐길려면 "모니터"적인 시스템은 필수라 생각합니다.
3. 저렴한 가격에 원음을 느껴보도록 해 줍니다. 원음이라는 기준은 참으로 어렵고 답이 없지만 스피커시스템에 비해 너무도 쉽게 "원음"에 근접한 소리를 들려주지요…(물론 저역시 원음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없습니다…)
단, 진공관앰프+스피커 의 조합에서 들었던 소리가 "원음"이 아니었다는 확실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뮤직샤워" 였습니다. 이상 제가 "뮤직샤워" 헤드폰앰프를 접하면서 느낀점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렴한 가격에 쉽게 음악을 알게 해주는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스피커의 음질은 "청취공간"의 크기와 형태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데 나만의 공간에서 손쉽게 음악을 들을수 있다는 것은 큰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처음 제가 관심을 가진것은 "소출력 인티앰프"로서의 성능에 대한 것이었지만 그것보다는 본질적인 기능인 "헤드폰앰프"로의 역할이 여러면에서 감동을 느끼게 해준 제품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좋은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