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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212] 하이파이저널 58호 기사

오디좋아-다움블로그 2015. 5. 19. 15:08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06-05-14
제목 [AF212] 하이파이저널 58호 기사
AUDIOFEEL HIGHDIO AF212-ST

INTEGRATED AMPLIFIER

송 영무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풍성하고 따뜻한 사운드

본기는 지난 56호에 신제품으로 소개된AF212의 개량형이다.

AF212는 디지털 증폭 방식으로 설계된 인티앰프로, 평론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제품이다. 필자도 평론가 몇 분과 함께 이 제품을 시청할 기회가 있었다.

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그 청명한 고역에 감탄한 나머지, "의외로 괜찮은데요'라고 칭찬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갑자기 음악이 뚝 끊어지는 것이었다. 원인은 앰프에 내장된 보호 회로가 과민 반응한 탓이었다. 이런 불상사를 계기로, 메이커에서는 AF212를 대대적으로 개량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본기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필자는 본기의 시청에 앞서 설계자인 진옥상 사장에게 보호회로에 대만 개선 대책과 기타 궁금한 사항에 대해 문의해 보았다. 그 결과 크게 두 가지가 개선 되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하나는 보호회로 자체를 개량한 점이고, 또 하나는 내부의 칩을 교체하여(플러그 방식)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튜닝하도록 한 점이다.

좀더 부연 설명을 하면 세미 모드란 청색 칩 4개와 튜브 모드란 황색 칩 4개가 제공되는데 트랜지스터 음색을 선호하면 청색 칩으로, 진공관 음색을 원하면 황색 칩으로 교체해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말이다.

구 모델인 AF212에는 청색 칩만 제공되었지만 본기의 경우는 추가비용 부담 없이 보너스로 황색 칩까지 제공된다고 한다.

문제는 보호 회로의 개선이지만, 완벽하게 개선된 탓인지 아무런 트러블도 없었다. 즉 시청 기간 내내 한 번도 음악이 중단된 적은 없었던 것이다.

내부를 열어본 결과, 좌우 채널의 기판이 분리 설계되어 있었고, 또 채용된 부품도 수준급인 데다가 꼼꼼한 배치 또한 돋보였다.

한 가지 칭찬하고 싶은 것은 새시의 가공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었다. 국산의 경우, 외제 새시에 비해 가공의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불만이지만 본기의 경우 그런 불만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수입기기를 해체해 보면, 뚜껑을 열고 닫을 때 볼트 구멍이 정확히 들어맞지만 국산제품의 경우는 잘 맞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본기는 이런 점에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았다.

시청용으로 함께 들어온 프로악 태블릿 레퍼런스 8시그너처 스피커에 물려서 소리를 들어 보았다. CD플레이어는 필자가 최근에 들여놓은 마크 레빈슨No.36+No.37을 이용했는데, 본 기로서는 지나치게 호사슬런 대접을 받은 셈이다.

신제품을 대하면, 시청에 앞서 대략 소리에 대한 예감이 들게 마련이다. 본 기의 경우, 디지털 앰프라서 온도감이 없고 차갑고 기계적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풍성하면서도 따뜻한 소리가 흘러 나와 조금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소리의 특징은 부드러우면서 청명한 고역에 있었다. 중고역이 맑고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워 날카로운 바이올린의 고역도 기분 좋게 들린다. 중고역 하나만 따진다면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에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저역의 양감도 전혀 부족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곡에 따라서는 다소 풀어지는 듯한 인상도 없지 않아서 조금만 더 조여주면 아주 좋을 듯 싶었다.

간략하게 총평을 하면 다이내믹하거나 박력이 넘치는 그런 소리는 아니다. 음악을 섬세하고 단아하게 풀어나가는 스타일로 좋게 표현하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소리 경향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황색 칩으로 바꾸어서 들어보았다. 청색 칩에 비해 섬세한 맛이 떨어져 필자의 취향에는 청색 칩이 더 잘 맞는 듯했다.

아무튼 디지털증폭회로를 채용한 기술력의 개가라 할 수 있는 본기에 대해 가격 대비 성능은 물론, 절대적인 성능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송 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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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동삼)

더할 나위 없을 만큼 큰 감동을 받다

급변하는 오디오 환경에 완전히 뒤처져 서서히 담을 쌓아가고 있는 필자에게, 'E클래스를 표방하고 등장한 이 앰프는 김남 선생님께서 아무리 칭찬을 하셨어도 관심 밖의 일이었다.

헨리크 세링과 잉그리트 헤블러가 연주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나 프리츠 분덜리히가 부른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이런류의 앰프로 감상할 기분도 나지 않았겠지만 울려봐야 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지못해 로트뷰의 트루바도어 스피커에 연결했는데, 고음의 미세한 잡음에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몇 가지의 CD를 들어본 결과, 생각보다는 좋았지만 강하게 호감이 가는 것은 아니었다.

이 앰프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의외로 86dB의 프로악 태블릿 레퍼런스 8 시그너처 스피커와 물렸을 때였다. 분덜리히가 부르는 '시인의 사랑' 은 20년 이상이 앨범을 애청해 온 필자에게 최고의 소리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더할 나위 없을 만큼 큰 감동을 받았으므로, 이것으로 본기의 시청평을 끝내고 싶은 심정은 이 매칭을 들어본 분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이에 고무되어서 나머지 CD들도 의욕적으로 듣게 되었는데, 알프레드 브렌델과 체헤트마이어 등이 연주한 슈베르트 현악 5중주곡 '송어' 를 비롯, 말러의 교향곡 제2번 제1악장, 헬렌 메릴의 '돈나돈나' 등이었다.

간단히 소감을 피력하면 모두 좋았다. 다만 최고의 보석을 발견한 이후라 나머지의 보석들이 성에 차지 않았을 뿐이다.

음악적인 배음이란 단어는 진공관 앰프에나 어울릴 법한 말이지만, 이 앰프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말로 칭찬을 대신하고 싶다. 매칭에 신경만 쓴다면 놀랄 만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지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