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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선일보 2003/9/20 일자 기사(조선닷컴)

오디좋아-다움블로그 2015. 5. 19. 15:06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0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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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시작>

[국산 하이엔드 오디오] ⑥오디오필

진옥상 사장 "트랜지스터 앰프로 진공관 음색 즐길수 있어"

▲ 인티앰프 AF212

지난 해 12월 삼성 코엑스몰에서 열린 2002서울국제발명전시회장. 국산 앰프 제작 회사인 ‘오디오필’의 앰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를 들은 한 중국인 심사위원은 말이 통하지 않는 진옥상(46) 사장에게 진공관 앰프를 그린 종이 한 장을 건냈다. 디지털 앰프에서 진공관 앰프의 소리가 난다는 뜻이었다. 오디오필은 이날 디지털앰프 증폭 기술인 ‘E클래스’로 국제부 은상을 받았다.
진 사장이 유일한 직원인 ‘1인 회사’ 오디오필은 지난 2002년 4월부터 E클래스 증폭 방식을 이용한 하이디오(HIGHDIO) 앰프 시리즈를 개발해왔다. 이에 앞선 2000년 5월에는 국내에서 ‘E클래스’ 방식에 대한 특허를 출헌했다. E클래스 방식은 앰프에서 입력받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에 가깝게 증폭시킬 수 있도록 진 사장이 개발한 기술이다. 진 사장은 “E클래스를 적용하면 저렴한 트랜지스터 앰프로 옛날 진공관 앰프의 음색을 즐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캐나다, EU, 러시아 등 9개국에서 ‘E클래스’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현 중에 있다. 진 사장은 “특허를 내기 위해 6000만원을 투자했다”며 “기술에 대한 확신이 없었으면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하이디오는 기존의 디지털 증폭 방식과 달리 입력된 신호가 출력을 거쳐 다시 입력으로 되돌아오는 일명 ‘부궤환(Negative Feed Back)’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입·출력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며 “공연장에서 실제 연주를 듣는 느낌을 살리는데는 신호의 입·출력 반응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앰프의 음질에 대한 진 사장의 자부심은 강했다. “올 초에 한 동네 아주머니는 우리 집에서 가수 장사익씨의 공연 실황을 듣고 CD를 사서 자신의 집에서 틀었는데, 똑같은 감흥을 느낄 수가 없어서 오디오의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가 스피커를 고장낸 적도 있습니다.”

진 사장이 앰프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97년. 자동제어 회사에서 6년 간 품질관리 요원으로 일한 뒤 직장을 나와 직접 자동제어 장치를 제작·설치하는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진 사장은 “번 돈은 모두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했다”며 “집에서는 돈을 가져다 쓰기만 하니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자동제어를 위한 전원 회로를 다뤄 본 노하우가 E클래스 증폭 방식을 창안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이 처음 오디오 제작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초등학교 6학년 실과 수업 과제로 광석 라디오를 만든 것. 진 사장은 자신이 처음으로 만든 라디오에서 ‘잘잘’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을 때의 감흥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날 이후 진 사장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자신의 방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라디오를 부수고 다시 조립하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진 사장은 “여름에는 땀을 흘리면서 기계를 만지다 감전된 적도 많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다른 직업을 갖고 일할 때도 집의 안방이며 거실에서 납땜 냄새를 풍기면서 앰프 제작에 매달려 왔다고 한다.

오디오필은 올 4월에 하이디오 AF212를 출시한 뒤 최근 업그레이드 모델인 AF212-ST를 내놓았다. AF212-ST는 현대적인 음색과 진공관 앰프에 가까운 음색 중 한가지를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간단하게 앰프를 뜯어 칩 4개만 갈아끼우면 된다. 진 사장은 “가지 모델로 나눠서 출시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사용자가 그때그때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차원에서 이런 방식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그동안은 판매보다 하이디오의 존재를 알리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라며 “앞으로는 보급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오필의 제품들은 서울 화곡동 본사와 인터넷 홈페이지(www.audiofeel.com), 쇼핑몰 와싸다닷컴(www.wassada.com)에서 80만원 가량에 구입할 수 있다. 아직은 진 사장 혼자 개발부터 판매까지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원을 더 뽑을 계획도 있다고 한다. 진 사장은 “최고급 오디오를 저렴한 가격에 만들어 누구나 쓸 수 있게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2ruth@chosun.com )

입력 : 2003.09.20 15:19 56'